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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 시황속보

2018-12-06 오후 12:06:42

[가치주를 찾는다]③대원제약 ‘외형성장’집중…글로벌제약사 성장 스타트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장기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가 <인포스탁리서치센터>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편집자주>

그림=  한국거래소
최근 한달간 주가 현황. 그림= 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증권사와 업계가 올해와 내년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중 하나로 대원제약을 꼽는 이유는 속도감 있는 성장 때문이다.

대원제약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높은 신약을잇따라 시장에 내놓는 등 전문의약품(ETC) 분야에서 독자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 덕분에 호흡기질환 치료제 내수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다. 주요 품목인 펠루비 해열 적응증의 추가로 108% 고속 성장을 기록했고 프리비투스와 클래신도 15~16%의 양호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원제약의 올해 외형성장의 뼈대는 ‘해외시장’이다. ‘약가인하’ 등의 이슈 영향도 작용했지만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신(新)전략이기도 하다.

표= 인포스탁리서치센터
표= 인포스탁리서치센터

◆고령화 사회 대원제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지난해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웃도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노인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사회’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20%에 이르는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최근 호흡기 질환 문제가 크게 떠올랐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지난해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3대 질병중 하나인 뇌혈관질환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사망원인으로는 암(21.1%), 심장질환(12.0%), 폐렴(8.9%), 뇌혈관질환(8.3%) 순이다.

역설적이게도 대원제약의 호흡기질환 치료제는 병·의원에서 독보적인 약으로 꼽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입할수록 대원제약의 의약품 판매가 늘어날 수밖에는 구조인 셈이다.

제약업계는 올 초부터 고령사회에 대비해 관련 제품 생산을 늘리거나 노인성질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대원제약은 가장 흔한 호흡기질환 치료제를 이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시럽제 판매도 독보적인 위치라는 점 때문에 경쟁력은 배가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천공장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

대원제약은 1년 영업이익에 버금하는 308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본격적인 가동은 2020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진천공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 GMP기준에 따른 시설이어서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약품과 그 규모다. 진천공장은 시럽 생산전문공장이다. 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이 내년부터는 개량신약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원가측면에서 큰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원제약의 매출원가율은 2017년 42%에서 올해는 41%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 내년에도 41%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서는 3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 공장의 자동화 공정 설비 등을 고려하면 생산량도 두배 이상 늘고 원가율은 낮아져 대원제약 이익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이 진천공장을 두고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의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면 해외시장 진출과 개척에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1월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원제약 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 문재인 블로그
지난해 1월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원제약 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 문재인 블로그

◆해외시장 개척 제약사 내년 주목받을 것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내놓은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통해 내년 제약·바이오의 패러다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가 커지면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핵심이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의 견해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단일보험 체계의 국가에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수출 위주의 기업이나 R&D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대원제약의 수출규모는 33억3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3%를 기록했다. 의약품 내수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제약에서도 해외시장 진출과 개척을 위해 집중하고 있어서다.

올해는 시장 규모를 더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동과 중남미 등 수출국을 30개국으로 확대했다.

수출품목은 항상제와 비타민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주력이다. 여기에 진해제 항암보조제 등 품목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딜라이트 보청기 한발 도약… 매출 턴어라운드 기대

대원제약은 2011년 4월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를 인수하면서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향후 보청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내린 결정이다. 2026년 예고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본다면 의미 있는 결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실적은 초라했다. 2012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계 보청기 회사들이 국내 저가형 브랜드를 인수한 이후 유통에 뛰어들면서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컸다.

대원제약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딜라이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기존 기업·소비자간(B2C) 사업외에도 보청기 수탁사업을 진행하는 등 기업대 기업(B2B) 사업에도 나섰다.

대원제약은 새로운 시장을 위해 지난해 7월 베트남에 의료기기 판매 사업을 하는 현지법인(자회사)을 설립했다. 딜라이트 보청기를 직접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토대로 올해 매출은 또 한번 ‘턴 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대원제약은 보고 있다. 현재 사업관리를 통해 손익분기점 재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대원제약의 설명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보는 대원제약 실적과 벨류에이션.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골든브릿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제품 특화 전략으로 시장 확대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대원제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 전략적 매출성장을 꼽는다.

소염진통제인 펠루비와 진해거담제인 콜대원포르테 등의 제품은 또 한번 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더 빠른 성장이 예고된 품목은 펠루비다. 해열적응증 추가로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69% 성장했고 내년에는 두 배가 가량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럽제품의 특화 전략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매출액의 12% 수준에서 머물지만 제품 수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괄목 할만한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꼽는다.

대원제약이 확보한 블록버스터 신약라인은 7개(출시품목 포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10개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진행중인 개량신약 과제도 20개 이상임을 고려하면 내년 출시 약품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복용편의성과 부작용 감소 등 개량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어 신약과 개량신약 품목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